2월 15일

 만족할 줄 아는 사람

회주스님

 어느 때나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비슷하겠지만 요즈음은 참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은가 봅니다.

 어제 경민이의 초대로 동호스님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좋은 환경의 식당에서 즐겁게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난으로 말미암아 감원된 동료들의 딱한 사정을 목격한 경민이의 연민어린 말을 들으면서 우리가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웃이 아닌 내가 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에 과연 나는 어떻게 대처 할 것인지 솔직히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 스스로 얻은 것이 있는 사람은 부귀를 잃어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행실을 마음으로 닦은 사람은 지위를 잃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고 장자는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얻은 것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행실을 마음으로 자신 있게 닦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는 행복이 우리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바른 행실을 닦아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믿고 행하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그 불행한 일이 우리 앞에 닥친다면 어찌해야 할지 당황스럽습니다. 그럴 때 일수록 우리는 두려워하지 말고,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담담히 다시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데 에 생각을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힘만큼 개척된다는 믿음과 가족의 이해로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또 있습니다.

「 있는 힘껏 노력하며, 하늘의 살핌을 기다린다.」는 긍정적인 옛 말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희망 속에 정당한 노력과 불자다운 지혜로 조그만 것으로도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