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설법
원음 (법문)

 

 

  원음 (법문)
 

 
작성일 : 11-03-11 09:21
나누기 - 지금 이 자리에서(1)
 글쓴이 : admin
조회 : 2,779  
나누기-지금 이 자리에서
한 사회복지사가 어떤 집을 방문했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타당한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방문한 것이었다. 방으로 안내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고 그 사회복지사는 너무 놀랐다. 화상으로 일그러진 아주머니의 얼굴은 눈, 코, 입을 분간하기 힘든 지경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주머니는 콧대도 없이 구멍 두 개만 남아 있는 얼굴이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사회복지사는 아주머니에게 얼굴을 어떻게 다치게 되었는지부터 질문을 시작했다. 아주머니가 어렸을 때 집에 불이 나서 화상을 입었다고 했다. 그 화재에서 함께 살아남은 유일한 혈육이었던 아버지도 화상을 심하게 입었다고 했다. 아버지는 그것을 비관하여 술로 세월을 보냈다고 했다. 아주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벗어나 가출을 했다. 그리고 노숙자 보호 시설에서 몇 년을 보냈다고 했다. 그 즈음 시각장애인인 남편을 만나 딸아이를 낳게 되었다고 했다. 아주머니는 그 시절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딸아이가 태어나고 행복한 순간도 잠시 남편이 시름시름 앓더니 죽어버렸다고 했다. 그러다가 마음씨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 무료로 얼굴 성형 수술을 받게 되었다고 했다. 얼굴이 남들 보기에 혐오감을 주지 않는 수준만 되더라도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화상의 정도가 너무 심각하고 수술 후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얼굴은 더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지하철에서 구걸을 하며 살았다고 했다. 
                아주머니의 말이 끝나고 사회복지사가 집안을 둘러보았다. 먹을 것도 제대로 없고 집안은 이상한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사회복지사는 아주머니에게 쌀은 바로 올라 올 것이고 보조금도 곧 올 것이라며 이것저것 설명을 하고 말을 맺었다. 사회복지사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아주머니는 머뭇거리며 까만 비닐봉지 하나를 꺼내었다. 사회복지사가 의아해하며 아주머니를 쳐다보았다. 아주머니는 그 봉지에 들어 있는 것이 백 원짜리 동전이라고 말을 하며 그 돈에 대한 사연을 얘기했다. 아주머니가 지하철에서 구걸을 하는 동안 아주머니는 자신과 약속을 했다고 한다. 천 원짜리가 들어오면 생활비로 쓰고 오백 원짜리가 들어오면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딸아이의 수술비로 저축하고 백 원짜리가 들어오면 모아두었다가 아주머니보다 더 힘든 노인들에게 주기로 말이다. 
              아주머니는 그 사회복지사에게 그것을 꼭 받아서 본인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보태어 달라고 했다. 사회복지사는 그것을 받아 들고 와 세어보았다. 백 원짜리 동전이 모두 1006개였다. 사회복지사는 동전을 세느라 손이 더러워졌지만 그 거룩한 동전을 세었던 손을 씻어내지 못하고 뜬 눈으로 그 밤을 지새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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