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설법
원음 (법문)

 

 

  원음 (법문)
 

 
작성일 : 11-03-11 09:26
절은 왜 하는가?
 글쓴이 : admin
조회 : 4,902  
보살님들은 절을 왜 하시나요? 절에 오셔서 흔하게는 108배, 천 배, 만 배까지도 하시는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많은 이유들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절을 하면 공덕이 된다고 하니까, 절하면 피부가 좋아지고 건강도 좋아진다고 하니까, 또는 뭔가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절을 하시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제가 생각하는 절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행의 한 방편으로써입니다. 얼마 전에 어떤 보살님이 그러셨습니다. “스님 저는 예전에 절에서 절을 열심히 하는 보살님이나 처사님들을 보면 무슨 사연이 저리 많아서 저렇게 절을 할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참 슬퍼 보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불교를 접하는 세월이 깊어 갈수록 저의 처음 그때 마음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절을 해보니까 그냥 좋아서 그냥 부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서 절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처음 절을 시작하게 되는 동기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절을 하다 보면 해 본 사람만이 알게 되는 그 특유의 맛이 있습니다. 그 맛을 저는 감사와 참회의 마음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염불, 주력, 참선 등등 여러 가지 기도 방법이 있겠지만 절은 특히 나를 더 낮추고 낮추어 감사의 마음과 참회의 마음이 깊어지게 하는 좋은 방법인 것입니다.
108배, 천 배 하는 보살님들의 모습을 보면 가끔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가식을 벗고 어떤 계산도 없이 기도의 대상에게 온 몸과 마음을 내맡겨 기댄 모습에서 감동을 받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 모습은 참 순수해 보입니다. 절은 자신을 가장 낮추고 상대를 가장 높은 곳에 둠으로써 내면이 깊어지는 일입니다. 깊어진 내면에서는 감사함이 생겨납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감사할 일을 부릅니다. 이것이 기도의 응답이 아닐까 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은 결국 나를 위하는 길입니다. 간절한 절을 통해 또는 기도를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자아를 순화해 나갑니다. 이것이 절이 수행의 한 방편이 되는 이유입니다. 기도의 차원을 넘어서 자아를 닦아 나아가게 되는 수행의 방편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면이 순화된 자아는 고요하기가 태풍의 중심 같습니다. 절을 통해, 밖으로 거칠은 탐진치가 하나도 없는 내면의 자아가 다소곳이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저는 불교와 타 종교를 구별 짓는 가장   확실한 분기점이 기도가 기도로 끝나지 않고 불교에서는 단순한 기도를 넘어서 그것이 수행이 된다는 것입니다. 과언하자면, 나를 바꾸지 못하는 기도는 기도가 아닙니다. 내가 향상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기도가 아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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