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설법
원음 (법문)

 

 

  원음 (법문)
 

 
작성일 : 11-03-11 09:23
매 순간 주인이 되는 삶
 글쓴이 : admin
조회 : 3,357  
중국 당나라 임제스님 (?-866)께서 강조하신 말 가운데 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주인이 되는 삶을 살면 그 자리가 바로 진리라는 말입니다. 부연하면 진리란 멀리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그곳이 바로 진리라는 것입니다.
               한 경혜씨의 자서전적 수필 ‘오체투지’는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주체적 삶을 잘 보여줍니다. 뇌성마비 4급 장애인인 이 분은 백일동안 하루에 만번의 절을 하는 수련을 세 번이나 마치고 또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이 분은 자신의 신체적 장애나 재정적인 어려움에 대해 불평하기보다는 그 장애를 극복하는 발전적인 삶을 살고자 했습니다. 이 분은 성철스님과의 인연으로 7살 때부터 시작한, 하루에 천배하는 수행으로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극복했습니다. 
              그러면 매 순간 주인이 되는 삶에서 가장 경계해야 될 자세와 가장 필요한 자세는 무엇일까요? 정상인도 하기 힘든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한 뒤에 한경혜씨가 했던 말이 가슴을 울린 기억이 납니다. ’장애는 마음에 있는 것이지 육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사막에서 사람들이 살아남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막에 있다‘는 생각 그 자체라고 합니다. 사막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죽는 이유는 자신이 설정한 ’사막에 있다는 두려움‘이 불러 일으킨 마음의 장애 때문이라 합니다. 이 땅에서 가장 크고 힘이 센 동물이 코끼리입니다. 그런데 이 엄청난 힘을 가진 코끼리가 서커스에 가보면 작은 말뚝 하나에 묶여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말뚝에 묶어 몇 해를 그렇게 두면 아기 코끼리 때 처음 말뚝을 풀려고 애를 쓰다가 안되어 포기했던 관념에 젖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그 코끼리는 커서도 아예 ’안된다‘는 고정관념을 갖게 되어 말뚝을 풀 생각조차도 하지 않는답니다. 오랜 세월 속에 굳어져 버린 ’안된다‘는 마음의 장애 앞에서는 그 큰 덩치와 힘이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혹시 우리는 어떨까요? 고정관념에 갇혀서 또는 우리가 스스로 만든 마음의 장애에 갇혀 자신의 역량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 마음이 만들어낸 장애가 매 순간 주인이 되는 삶에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매 순간 주인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세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욕력은 오중배요 사력은 십중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뭔가 이루고자하는 절실한 의지, 즉 욕심을 가지고 하는 일은 보통보다 5배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죽을힘을 다해서 하면 보통의 10배 힘이 나온다고 합니다. 태고사의 무량스님이 쓰신 ‘왜 사는가’라는 책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그 스님은 한국의 깊은 산 속을 다니면서 만행을 많이 하셨는데 어느 날은 더 이상의 길이 없는 절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돌아가자니 날이 너무 어두워 시간이 없고 앞으로 나아가자니 절벽을 내려가는 길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자칫 한순간의 실수라도 하면 절벽 아래로 떨어지게 되는 위기의 순간이었습니다. 그 경험을 스님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손과 발이 떨려왔지만 순간 순간에만 집중해야했다. 두어시간 동안 관세음보살을 일심으로 부르며 절벽을 내려갔다. 발이 드디어 땅에 닿았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땅에 키스를 했다. 이제 살았구나! 죽음을 직면한 두어시간 동안 내 마음에는 어떠한 잡념도 없었다. 항상 복잡한 생각들로 꽉 들어차 있던 내 머리 속이 그렇게 텅 비어질 수 있다니. 참으로 새로운 경험이었다.“ 사력이 10중배의 힘을 발휘하게 한다는 다른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라도 어느 절에서 불이 났다고 합니다. 법당이 타고 있었는데 밭일 나가던 노인 한 분이 그걸 보고 불이 너무 뜨거우니까 머리에 솥을 쓰고 들어가서 불상을 달랑 들고 나왔다고 합니다. 근데 그 불상이 얼마나 무거운지 평소에는 젊은 청년들 3명이 들어도 들지 못한다고 합니다. 물론 불이 꺼진 후에 그 노인도 그 불상을 들려고 했지만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일념으로 생각이 모아지면 불가사의한 힘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상 어떻게 수처작주 입처개진하는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어느 곳 어느 때에라도 주체적인 삶을 사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우리 마음이 만들어 낸 장애입니다. 이러한 장애의 허망함을 인식하고 매순간 깨어 있는, 주인이 되는 삶을 사는데 사력을 다하기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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